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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쫓아가다 가랭이 찢어진 사연.

by sky~ 2009. 5. 11.


지난 일요일날 다육식물이 저희집에서 찌찔해 져서 화분걸이대를 사러 두고동을 방문했습니다. 두구동 화훼단지를 가야만 가격이 저렴하거든요. 물론 서울사시는분들은 잘 모르실겁니다. 저는 부산에 거주하기 때문이죠. 두구동은 부산외곽쪽에 위치해서 가는길은 정말 공기가 좋습니다. 풍경도 참으로 좋고요. 하여튼 두구동에서 화분걸이대를 사들고 나왔습니다.

두구동쪽에 소하천이 하나 있습니다. 그위에 다리가 하나 있는데 다리를 건너땔쯤 제 머리위로 백로 한마리가 지나가서 가는게 아니였겠습니까. 제 머리위로 지나가더니 얼마못가서 하천쪽으로 착지를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화분걸이대를 와이프에게 맏기고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참 제손에는 70-200mm렌즈가 마운트 된 400d가 들려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긴거냐면 요렇게 생긴거요..

400D , SIGMA 70-200mm 1:2.8 APO DG MACRO HSM

제가 두구동 갈때는 항상 망원렌즈를 마운트해서 갑니다. 왜냐 소하천에 다니다보면 오리, 백로 등 본적이 많기 때문에 망원렌즈를 마운트 해다닙니다. 그건 그렇고 백로를 쫒아서 하천쪽으로 다가갔습니다. 사진을 찍을려던 순간.... 갑자기 날라가는 것이였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날아가는 백로.


사진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ㅎㅎㅎ 백로가 위와 같이 조금 날아가다가 다시 내려와서 앉더군요. 그래서 저는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정도 거리가 유지돼자 천천히 다시 백로쪽으로 다가 갔습니다. 사진기로 초점을 맞추는 순간.. 또 조금 날라가서 다시 착지.. 다시 쫒아가서 찍으려고 하니까 또 튀더군요. 그렇게 반복을 7번쯤 했을까요.... 마지막에 다시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방향을 틀어 다리 쪽으로 날라가더군요... 아 허탕이구나.. ㅠ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리근처에 가서 착지를 하더군요. 남자가 사진기를 들었으면 아무리 못난 사진이라도 한방 제대로 찍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시 달렸습니다. 돌다리에서 다시 정확한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나 잡아봐라~~!


위의 사진을 한판 찍고 다시 열심히 뛰었습니다. 근처에 다다르자 진짜 이번에는 멀리 날아가버리더군요. ㅠㅠ
저는 그저 숨만 헐떡이고 바라만봐야만 했습니다. 근처에 있던 와이프는 보고 웃기만 하더군요 ㅡ,.ㅡ;;
정말 아쉬운 순간이였습니다. 정말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찢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백로 쫒아가다 제 가랭이가 찢어질뻔했습니다. 사람다리로 날아다니는 녀석 찍기가 정말 힘이 드는거 같습니다. 덕분에 운동은 제대로 했군요. ㅎㅎ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저는 집으로 향해야만 했는데 무지무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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