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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어머니의 차이

by sky~ 2009. 4. 23.

이제 막 결혼한지 2년밖에 안되었지만 살아보니 아내와 어머니의 차이를 조금이나마 알거 같습니다. 저한테는 둘다 소중하지만 그래도 분명히 차이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이제부터 아내와 어머니의 차이점을 몇가지만 들어보겠습니다. 사람마다 다 틀려서 정답이라는 건없겠죠. 그래도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1. 밥 먹을때

매일 적어도 한끼는 먹는데 결혼전에는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을 받았고 결혼후에는 아내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습니다. 물론 아내에게는 매끼니마다 받는 건 아닙니다.

어머니께는 반찬이 맛없다고 입으로 남발을 합니다. 특히 풀반찬만 있을 경우 어머니께 맛없다고 막 투정을 부립니다. 그러면 일단 저희 어머니는 경상도분이라서 그냥 쳐무라고 하고 아무말 안하지만 저녁이나 하루가 지난후에는 맛있는 반찬이 올라옵니다. 아들의 투정에 미안하셨는지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써줍니다.

아내는 정반대입니다. 맛없다고 딱 한마디만 해도 밥을 안차려줍니다. 무섭습니다. 그래서 전 맛없어도 맛있다고 해줘야 합니다. 저는 맛없다 대신에 맛있다는 말을 남발하고 삽니다..

2. 싸움할때

어머니께는 원래 성질내면 안되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어머니께도 성질을 가끔 부릴수 밖에 없습니다. 성질내더라도 어머니께는 사과한마디 안하지만 어머니는 그냥 그날만 성질내시지 다음날 되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그냥 평소처럼 대해주십니다. 한마디로 일방적인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역시 아내는 정반대입니다. 성질내거나 싸움하고 나면 풀어주지 않으면 절대 풀지 않습니다. 물론 안그러시는분들도 있지만  아내와 싸움 한바탕하면 먼저 풀어줘야 합니다. 그래서 미안하다 화풀어라를 남발합니다.... 물론 아내가 잘못했으면 먼저 사과할때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일방적인 사랑은 없습니다. 양방향소통입니다.

 
3. 집안일

대부분 남자분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어머니랑 같이 지낼때는 발 거의 까딱도 안합니다. 한더라도 자기방청소 좀더 신경쓰면 가끔 청소한번 그정도 합니다. 잔소리는 하시지만 결국 치우거나 집안일은 어머니께서 합니다.

아내한테 다하라고 하면? 욕부터 나오겠죠... 어쩔수 없이 하긴 합니다.. 설겆이,청소, 가끔 밥상도 차립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대부분 집안일은 아내가 하는 집이 많죠.. 맞벌이를 하더라도 말이죠...

4. 기타

쇼핑하러 갈때, 외식할 때, 나들이할때, 등 어머니와 아내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어머니는 어렸을때부터 키워서 그런지 몰라도 저를 보호해줘야 되는 자식으로 생각하지만 아내는 같이 사는 사랑하는 사람 또는 동반자로 생각을 하겠죠.. 그러니 당연히 차이가 있을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아내가 싫다는 말은 아니고요. 어머니도 소중하지만 아내도 소중합니다..

왠지 이글을 쓰면서 어머니께 또 죄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 갈때 맛나는거 사드려야겠습니다. ^^